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2023년 제작된 미국, 영국의 로맨스 드라마 영화입니다. 영화의 원제는 < Love at first sight>이며 제니퍼 E, 스미스의 로맨스 소설 The statistical probability of first sight를 영화화하였습니다.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짧은 순간의 이야기를 잔잔히 그려나가는 작품입니다. 영화 소개와 줄거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엇갈리는 연인들
스무 살의 해들리는 4분 지각으로 비행기를 놓치고 맙니다. 런던에서 있을 아빠의 결혼식을 갈 수 있을지 암담하기만 합니다. 결국 아빠의 도움으로 비즈니스석을 예약하게 되고 우연히 만난 스물두 살의 영국인 올리버와 말을 트게 됩니다.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 잠깐동안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하며 통성명을 하고 이후 함께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하지만 올리버 좌석의 벨트가 고장이었던 탓에 올리버는 비어있는 해들리 옆좌석에 옮겨 앉게 됩니다. 그들은 함께 런던까지 비행하며 서로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착륙 후 공항에서 번호를 교환하지만 저장하지도 못한 채 해들리는 전화를 떨어뜨려 전화번호가 지워지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비포선라이즈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그때는 휴대폰도 없던 시대이기도 하지만 왜 전화번호를 교환하지 않는지 의아했는데, 21세기의 주인공들의 부주의함이 휴대폰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네요. 특히 충전에 대해 무감각하나 싶게 느껴지는 해들리는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나라를 이동하는데 배터리 충전을 안 하다니. 여하튼, 스토리는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에, 둘은 공항에서 간발로 차이로 만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해들리는 아빠의 결혼식장으로, 올리버는 엄마의 생전 장례식으로 가게 됩니다.
로맨스의 끝은 영원한 해피엔딩
해들리는 아빠의 식장에서 계속 비행기 옆에 앉았던 올리버를 생각합니다. 그러다 하객의 이야기를 얼핏 듣고 올리버가 엄마의 장례식에 갔다는 걸 알게 되죠. 그리고 아빠에게 다시 오겠다고 말한 뒤 급히 올리버를 찾아갑니다. 엄마의 장례식에서 만난 올리버와 해들리는 짧은 시간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가지긴 했으나 깊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엔 아직은 역부족인 듯합니다. 둘은 어색하게 헤어지고 맙니다. 해들리는 가방까지 두고 온 탓에 불편한 신발과 들러리 드레스를 입은 채 거리를 헤매고, 결국 아빠에게 sos를 청한 후 간신히 다시 파티로 돌아옵니다. 한편 모든 걸 통계로 환산하기 좋아하는 올리버 역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만약 자신이 결혼하기 전 아내가 폐암으로 죽을 걸 알았더라도 그는 아내와 결혼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통계라는 건 마음이 가리키는 사랑 앞에선 무용지물이라는 걸 깨달은 올리버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해들리가 있는 피로연장을 찾아갑니다. 둘은 사랑을 확인하며 옛 동화의 '오래오래 행복하게 ' 와 같은 내레이션으로 막을 내립니다.
가장 이해가 힘들었던 장면
문화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아빠가 일 년이 넘도록 보지 못한 딸에게 자신의 재혼 들러리를 부탁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자 짜증 나는 부분이었습니다. 해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올리버에게 이야기합니다.
"최악은 말이지. 아빠가 사람들 앞에서 방금 깨버린 것과 똑같은 약속을 한다는 거야. 사람이 다시 사랑에 빠질 순 있지만, 그게 진심이라면 왜 꼭 그렇게 증명해야 하지? 진정한 사랑은 그런 게 아닌 것 같아. 진정한 사랑은 살면서 힘들 때 손을 잡아 줄 사람을 만나는 거야. "
후에 해들리는 아빠에게 왜 가정을 지키려고 하지 않았는지 묻습니다. 아빠는 말합니다. 언젠가부터 둘 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사랑은 변하는 것이고, 평생의 사랑은 순도로 봤을 때 사랑이라기보다 의무이거나 우정, 의리가 아닐까 싶습니다.하지만 딸에게 이혼통보도 그야말로 통보식으로 알려줘 놓고, 두 번째 결혼식에 피멍색 드레스를 입고 들러리를 하기 원하는 아빠라니 소름이 돋네요. 딸은 아직 부모의 이혼의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말이죠. 영화에선 딸이 아빠를 완전히 이해하고 댄스파티를 즐기며 완벽한 화해를 합니다. 흠,, 뭐. 주인공 둘이 죽을 때까지 잘 살았다는 내레이션이 있는데 다행입니다. 주인공들은 각각 스물두 살, 스무 살로 나오지만 본래 나이로 보이는 것 역시 옥의 티라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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