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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제>, 일본영화 리메이크, 우리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

by ♭♧※㏇ 2023. 10. 17.

영화 조제 포스터
영화 <조제>,2020년 개봉

영화 <조제>는 2020년 개봉한 한국영화로 일본 영화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리메이크한 멜로 로맨스 영화입니다.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와 '영석'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이며, 영상미로 유명한 김종관 감독의 찻 상업 장편영화입니다. 영화 <조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조제 줄거리

 

어느 날 영석은 길에 넘어져 있는 휠체어와 그 옆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자 조제를 보게 됩니다. 영석은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근처 슈퍼에서 리어카를 빌려 집에 데려다줍니다. 조제는 폐지를 줍는 할머니와 살고 있었고 할머니는 영석에게 감사의 표시로 밥상을 차려 대접하지만 열악한 집안의 위생에 주춤합니다. 그러나 꾸역꾸역 잘 먹고 돌아갑니다. 또다시 우연히 그녀를 보게 된 영석은 다시 그녀를 집에 갈 수 있게 도와주고 또 한 번 밥을 얻어먹습니다. 영석은 그녀의 이름과 과거를 묻자, 그녀는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외국인이라고 소개하지만 그녀의 가족사진은 그녀와 말한 것과 다릅니다.

영석은 학교의 교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고 후배에게도 호감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조제에게 빠져드는 듯합니다. 조제와 할머니를 사회복지센터와 연계시켜 집을 리모델링해주기도 하고 조제와 점점 더 가까워지는 듯 하지만 조제는 후배와 함께 있는 영석의 모습을 본 후로 그를 멀리하려 합니다. 시간이 지나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된 것을 알게 된 영석은 조제가 걱정되어 찾아갑니다. 처음엔 매몰찬 냉대를 받지만 조제는 곁에 있어달라는 본심을 영석에게 말하고 둘은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함께 한 시간은 이별을 전제로 한다는 걸 둘 다 알고 있습니다. 가슴 아픈 이별 후 조제는 칩거 생활에서 벗어나 스스로 운전을 하며 외출을 하던 중 신호에 걸린 옆차에 영석과 여자후배가 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영화는 아쉽게 마무리됩니다.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리메이크 작

 

일본원작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워낙 마니아층이 많아 리메이크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한 듯했습니다. 굳이 리메이크를 해서 원작과 비교를 당해야 했었나라는 반응 역시 많았습니다. 특히 조제의 캐릭터가 2003년 원작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원작이 보여준 깊이와 주제의식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조제가 그저 불쌍한 여자로 비춰지지 않게 요리솜씨를 부각시킨다던가 욕망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한국판 조제는 지나치게 장애인이라는 점에 집중한 나머지 불쌍하고 수동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영화 초반 조제가 영석에게 도움에 대한 답례로 식사를 대접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조제 스스로 맛있는 식사를 만들고 대접하는 것에 능숙했던 것에 비해 한국판 조제에서는 다리미로 스팸을 굽고 번데기 통조림으로 만든 번데기탕을 만듭니다. 열악한 환경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장치라 하기엔 다리미 스팸은 설정이 좀 과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궁핍하고 안타까운 인상을 주는 설정으로, 일각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묘사가 2003년 원작에 비해 오히려 퇴보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탁월한 영상미와 눈호강을 선사하는 주인공들의 우월한 비주얼이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화평

 

영화 저널리스트 이은선은 '외롭고 아름다운, 어떤 사랑의 풍경'이라는 평을 했습니다.  영화 <조제>는 이를 자신만의 세계에 고여있던 조제의 시간과 빠르게 흘러왔던 영석의 시간이 잠시 포개어지고, 다시 서로 엇갈려 흐르는 과정으로 그려집니다. 영화는 사건이 아닌 정서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인물의 입장을 세세하게 대변하기보다 버려진 것들, 외로워진 것들 전체의 풍경으로 시선을 확장해 관객 각자의 사유에 맡기는 방식을 택합니다. 고요하고 느린 호흡 안에서 부분적으로 세밀하게, 전체적으로 꽤 과감한 전개를 보이는 연출이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조금은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대목들이 있지만 <최악의 하루>와 <더 테이블>등으로 보여온 감독의 개성이 여지없이 발휘되며 원작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게 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평을 내렸습니다. 또한 한지민과 남주혁의 연기는 충분히 좋은 여운을 남긴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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