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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 가지 색 : 블루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삼색 연작

by ♭♧※㏇ 2023. 10. 18.

세가지색블루 포스터
세가지 색 블루, 1994년개봉

영화 <블루>는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세 가지 색 연작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자유를 상징하는 파란색, 평등을 상징하는 하얀색, 박애를 나타내는 빨간색의 프랑스혁명 이념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 줄리엣비노쉬의 인기와 더불어 한국에서도 흥행하면서 포스터 및 OST 역시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영화의 줄거리와 영화정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세 가지 색 :블루 줄거리

유명 작곡가인 파트리스 드 꾸시의 부인인 줄리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남편과 딸을 잃고 병실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불안증세를 보이고 약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약을 차마 삼키지는 못합니다. 가족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그녀는 퇴원 후 남편이 생전 작업하고 있던 작품은 모두 처분합니다. 줄리는 그녀를 연모하고 있던 남편의 돌료인 올리비에를 불러 하룻밤을 보낸 후 작별을 고합니다. 그리고 파리에 한 아파트를 구해 떠나버립니다. 줄리는 그녀의 과거 기억과 인간관계로부터 자신을 단절시킵니다. 비록 모두에게 잊혀지고 홀로 조용히 살기를 갈망했지만 파리에서 지내면서 줄리는 그녀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과 계속 마주치게 됩니다. 줄리는 교통사고 직후 그녀와 가족들을 발견한 앙트완이라는 소년에게 연락을 받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차량 안에서 발견한 십자가 목걸이를 그녀에게 다시 돌려주며 줄리의 남편이 죽기 직전 했던 말을 그녀에게 들려줍니다. 줄리는 웃음을 터트립니다. 죽기 직전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농담을 했다고 그녀는 소년에게 말합니다. 줄리는 스트립댄서라는 직업 때문에 아파트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해진 루실을 본의 아니게 도와주게 됩니다. 사실 그건 도움이 아닌 철저한 방관자의 자세이자 개인주의적인 행동이었지만 그로 인해 루실과 친구가 됩니다. 루시의 성인클럽을 찾아간 날 그곳 TV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올리비에를 보게 되고, 그가 남편인 파트리스의 미완성 유작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발표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또한 그녀의 남편이 어떤 젊은 여성과 함께 있는 사진이 공개되는 것 역시 보게 됩니다. 줄리는 그녀가 남편의 내연녀인 상드린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 그녀가 남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줄리는 아직 팔리지 않는 남편의 집을 상드린에게 주고 아이의 아버지가 파트리스임을 인정합니다. 이후 줄리는 올리비에와 함께 남편의 유작을 완성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영화, 아름다운 비노쉬

세 가지 색 블루는 제5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과 볼피컵 여우주연상, 제18회 세자르 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작품성이 돋보이기는 하나 상업성보단 예술성에 무게를 둔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영화가 이렇게 인기가 있었던 것은 지금보다 획일적이지 않은 90년대의 문화의 다양성을 방증하는 예라고 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줄리엣 비노쉬 인기는 폭발적이었고 그녀의 트레이드인 미소는 한 화장품 광고의 카피라이터에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프랑스 영화 역시 꽤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80년대가 홍콩영화의 전성기였다면 90년대는 프랑스영화가 대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시절인 듯합니다. 블루를 시작으로, 화이트, 레드의 세 가지 색 연작 역시 인기를 끌었습니다. 포스터는 큰 액자가 되어 나오기도 하였고 엽서가 되어 나오기도 했으며, 심지어 노트의 표지와 편지지로도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퐁네프의 연인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나쁜 피, 베티블루 등을 보고 열광하던 90년대의 젊은이들의 감성지수도 지금과는 사뭇 달랐을 듯합니다.;

영화의 음악 또한 줄거리와 밀접하게 얽혀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음악은 한 음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고 여러 음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어야 제대로 된 구성을 이룰 수 있듯이, 줄리가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키고자 노력하지만 결국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상징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에서 줄리가 돌벽에 자신의 손을 대고 그으며 걸어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보는 관객에게 그 쓰라림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한 그 장면은 실제 연기라고 합니다. 원래 줄리엣 비노쉬는 보호장치를 착용하고 촬영하기로 되어있었지만, 화면상으로 봤을 때 너무 티가 났다고 합니다. 이 장면을 중요하게 여긴 줄리엣 비노쉬는 실제로 자신의 맨 손을 돌벽에 대고 긁었고, 화면상의 피는 실제 그녀의 피라고 합니다.

또 다른 장면의 에피소드로, 올리비에가 줄리를 추적한 끝에 카페에서 그녀를 찾지만 그녀에게 무시당하는 장면에서 각설탕이 커피에 적셔지는 클로즈업이 등장합니다. 각설탕이 정확히 5초에 걸려 적셔져야 한다고 생각한 감독은 조연출에게 여러 브랜드의 각설탕을 커피에 적셔 본 후 정확히 5초가 걸리는 각설탕을 찾아오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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