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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을 놓치다>-소심형들의 사랑법

by ♭♧※㏇ 2024. 1. 12.

사랑을 놓치다
사랑을 놓치다. 2006년 개봉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2006년 개봉한 맬로영화입니다. 설경구와 송윤아가 주연을 맡았으며 감독은 2012년 <광해, 왕이 년 된 남자>로 여러 상을 휩쓴 추창민입니다. 누적 관객수는 46만 8225명을 기록한 영화 <사랑을 놓치다>의 전반적인 줄거리와 배우들, 감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 줄거리

대학 조정 선수인 우재는 사귄 지 200일 되는 날 여자친구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습니다. 아픈 마음을 술로 달래 보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친구 연수와 현태는 그를 위로해 주지만 결국 그는 지질한 모습은 다 보인 후 군대로 도망치듯 떠나버립니다. 어느 날 친구 연수가 면회를 옵니다. 학교에서 보던 모습과 달리 훨씬 여성스러워진 연수의 모습에 우재는 자꾸 눈길이 갑니다. 그러나 여전히 눈치는 구워삶아 먹어버렸는지 막차를 놓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하는 연수를 굳이 막차에 태워 보내버립니다. 연수는 여자친구에게 차였을 때도 우재 옆에서 위로해 주고 용기 내어 면회도 가지만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우재에게 티도 못 내고 혼자서 속앓이만 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헤어지고 10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어느 날 고교 조정부 제자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시비로 파출소에 있다는 연락을 받은 우재는 급하게 파출소로 향하고, 같은 시간 동물 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연수는 꼬마 단골손님이 아끼는 애완견을 찾기 위해 파출소에서 경찰관과 한참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 순간 파출소 안으로 우재가 들어서고 둘은 십 년 만에 재회를 하게 되지만 답답하고 소심한 두 사람은 겨우 한 단계 진행했다 싶었지만 다시 뒷걸음칩니다. 하룻밤 함께 보냈다고 내 인생 책임 운운 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너무나 우유부단한 우재가 왜 좋은 건지 이해가 안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쨌든 또 시간은 흐르고 또다시 그들은 우연에 기댄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배우들의 열연

<사랑을 놓치다>의 배우들은 영화를 위해서 목숨을 내건 위험이나 망가지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극 중 조정 선수 출신의 조정 코치 역을 맡은 설경구는 한강 한가운데 1인용 조정 보트를 띄우고 홀로 노를 저으며 상념에 잠긴 모습을 연기해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조정 보트의 특성상 폭이 매우 좁기 때문에 자칫 균형을 잃으면 물속에 빠직 십상이라 굉장히 위험한 연기임에도 그는 대역 없이 직접 조정 연기를 해내 주변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목숨을 내건 연기는 설경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송윤아는 극 중 엄마(이휘향)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떨어진 엄마의 핀을 주으러 도로로 향해 가다 고속으로 달려오는 지프 차량과의 충돌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장면을 담담하게 연기해 주변을 놀라게 했습니다. 현장에서 그녀의 별명은 '대담한 윤아 씨' 였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뿐 아니라 극 중 연수의 엄마로 등장하는 이휘향은 색이 바랜 헐렁한 티셔츠에 몸빼치마를 입고 화장도 지운 채 일부러 얼굴과 피부를 태워 기존의 도회적이고 세련된 그녀만의 이미지를 깔끔히 없애고 시골 촌부 그대로의 모습을 연연했습니다.

 

 

사랑은 타이밍?

<사랑을 놓치다>는 영화 <마파도>, <그대를 사랑합니다>, <광해,왕이 된 남자>, <7년의 밤>등을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작품입니다. 특히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제49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제49회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설경구는 영화 <사랑을 놓치다>에 대해서 '사랑을 놓치다' 라고 해서 놓치는 것은 아니라며 원래 사랑이란 것이 놓쳤다, 잡았다, 놓쳤다 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였습니다. 그리고 가볍고 밝은 영화가 될 수 있고 내가 전에 겪었던 사람 사는데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사랑과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과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송윤아는 나중에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돌아가는 길에도 떠오르고 집에 돌아가서 자려고 누웠을 때도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떠오르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습니다.배우 설경구와 송윤아는 2009년 실제로 결혼을 하였습니다.

이 영화의 평을 읽다보면 '사랑은 타이밍'이란 말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들의 사랑이 타이밍의 오류였거나, 아님 완벽한 타이밍을 찾기 위한 수순이었다 하더라도 그건 마치 '공주는 왕자와 마침내 결혼했습니다.'와 같은 동화의 마침표를 위한 흔한 단어조합에 지나지 않는 듯합니다.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전제가 없는 동화는 후에 잔혹한 결말로 이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사랑의 타이밍이 우유부단한 남녀의 재회의 반복일 뿐이라면 뒤늦게 '사랑을 찾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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