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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 현생과 전생을 넘나드는 러브스토리

by ♭♧※㏇ 2024. 1. 13.

번지점프를하다 포스터
번지점프를 하다 /2001년 개봉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2001년 개봉한 멜로 영화입니다. 이병헌과 이은주가 주연을 맡았으며 2017년 11월 2일에 재개봉하였습니다. 2001년 독일 함부르크 영화제의 장편 데뷔작 경쟁부문에서 관객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와 여담, 그리고 영화 속 배우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간단한 줄거리

1983년의 어느 날 인우는 대학교에서 우연히 태희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은 태희가 먼저 인우를 마음에 들어 했고 비가 오던 날 지나가는 인우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런 태희를 잊지 못한 인우는 자기 전공인 국문과 수업도 빠지고 미대생인 태희를 따라가 미대 수업을 청강하다 정작 자신의 과목은 낙제받고, 자기과 MT는 참석하지 않고 태희의 MT에 따라가는 열성을 보입니다. 이런저런 일 끝에 결국 둘은 커플이 됩니다. 그러나 인우는 태희를 만나기 전 별생각 없이 했던 입영 신청 때문에 군 입대를 하게 됩니다. 둘은 인우의 입대말 용산역에서 보기로 했지만 태희는 용산역으로 오던 길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맙니다. 17년 후 2000년,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된 인우는 자신이 담임을 맡은 2학년 반의 현빈이라는 남학생이 죽은 태희와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태희의 습관, 태희가 좋아하던 클래식, 태희가 자기에게 했던 질문을 그대로 하며 태희의 얼굴이 새겨진 라이터를 갖고 있는 것을 본 인우는 마침내 현빈이 태희의 환생이라고 믿게 됩니다. 결국 학교에는 인우가 동성애자라는 소문까지 나게 되고 학교에서 쫓겨나고 아내에게 버림까지 받게 됩니다. 그러나 용산역에서 자신이 태희였음을 깨닫게 된 현빈과 만나게 되고 둘은 뉴질랜드에서 줄이 묶이지 않은 번지점프를 하게 됩니다.

여담 : 너희들의 사랑만 사랑이냐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한다면 결혼은 왜 한 것인가요? 그들의 사랑은 세대와 성별을 무시할 정도로 위대하고 아름답지만 그들 주변 사람들은 왜 그들의 사랑에 희생자가 되어야 하나요? 그래서 영화는 영화일 뿐인 것이고, 그래서 아름답다 할 수 있지만 허울과 함께 살았던 인우의 아내, 금쪽같은 자식을 사랑으로 키웠을 부모님은 어떻게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멜로영화를 현실적으로 따지고 있는 내 나이 또한 아찔하긴 마찬가지지만 말입니다.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를 넘어서 남교사와 남학생 사이의, 즉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동성애 관계를 그려서 화제가 되었으나, 사실 현빈은 인우의 옛 여자친구 태희가 환생한 사람이기 때문에 완전히 동성애라고 보기에는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포스터에도 인우와 태희의 모습이 나와 있습니다. 표면적으론 동성애가 묘사되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이 때문에 성 소수자, 페미니즘, 인권 운동 진영에서는 이성애 중심주의적인 설정이라며 오히려 비판을 받았습니다.

영화 속 배우들

현빈 역의 여현수는 1982년생으로 MBC 28기 공채 탤런트 출신입니다. 여러 드라마에 아역으로 출연했으며 <번지점프를 하다>는 영화 데뷔작입니다. 이 영화 출연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16년 배우 활동을 중단하고 한동안은 재무 설계사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본가가 있는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이스틀리'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태희역의 이은주는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마음을 굳혔다고 했습니다. 인태희라는 인물도 마음에 들었는데,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 정도 나오면 아쉬운 듯하면서도 다시 보고 싶어질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예쁘기만 한 멜로가 아니라 독특한 구성과 줄거리가 있는 멜로라는 점 때문에 특히 끌렸다고 하네요. 또한 연기자에게 존경받는 배우가 되고 싶고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에 영화를 하는 모든 분들이 인정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렇게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열정과 꿈이 가득했던 어리고 예쁜 배우는 지독한 악몽 같은 영화를 유작으로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영화에는 또 한 사람 안타까운 별이 된 전미선이 있습니다. 단아한 이미지와 연기력을 지닌 명품배우로 불리면서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전미선은 30년 연기 생활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작품을 보는 눈이 탁월한 그녀는 수많은 작품 속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한 실력파 연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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