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2018년 넷플릭스가 선본인 하이틴 로맨스 영화입니다. 원제는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이며 제니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였습니다. 소설은 3부작으로 구성되었으며, 1편의 성공으로 후속작들도 연달아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의 줄거리와 기타 정보들, 개인적 감상평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줄거리
온갖 쓸데없는 잡동사니를 모으는 게 취미인 라라진은 자신이 쓴 연애편지도 간직하고 있는데요. 다섯 통의 연애편지의 주인 중 한 명은 언니 마고의 남자친구인 옆집에 사는 조쉬입니다. 조쉬는 라라진의 가족들이 모두 좋아하는 남자였지만, 언니는 대학진학을 위해 남자친구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떠나버립니다. 어이없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맡아서 해왔던 언니가 떠나버리자, 곧이어 라라진은 미숙한 운전실력으로 사고를 내고 조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런 와중 무슨 이유에서인지 라라진의 봉인된 연애편지들이 당사자들에게 전달되는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집니다. 이 모든 난장판 속에서 피터와 라라진은 각자의 이유로 가짜 연인 행세를 하게 되는데요. 계약연애로 시작했지만 차츰 두 사람은 서로를 맘에 두게 됩니다. 하지만 둘 다 본심을 드러낼 용기는 없었죠. 그리고 라라진이 여러 이유로 가고 싶지 않았던 스키트립을 피터의 끈질긴 권유 때문에 가게 되고, 둘은 핫튜브에서 진한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나가고, 라라진이 엄청난 쇼크를 받은 것에 비해 피터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모습에 더 큰 충격을 받습니다. 후에 키티는 편지를 발송한 범인이 자신임을 자백하고 가져간 틴박스를 다시 라라진에게 줍니다. 박스 안에는 라라진이 쓰레기통에 버렸던 피터의 메모들이 다시 들어가 있어요. 짝사랑 편지함이 피터의 진심으로 가득 채워져 되돌아왔습니다. 이제 라라진이 진심을 담아 피터에게 편지를 쓸 차례입니다.
(주의:넷플릭스와 책 내용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기타 정보들
원작을 쓴 제니한은 한국계 미국인이라서 그런지, 라라진의 엄마를 한국인으로 설정했습니다. 2018년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은 '다시 보기'를 기록한 영화 2위에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원작은 원래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고, 1편이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 2편은 'P.S. I still love you', 그리고 마지막 3편이 'Always and forever, Lara Jean'입니다. 2편은 2020년에, 3편은 2021년에 영화로 만들어져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서양인들의 리즈시절은 너무 짧은 것인지, 2편부터 급 달라진 피터의 모습과 동글동글한 큐티함을 넘어 후덕해진 라라진의 모습이 약간의 당혹감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극 중 라라진이 한국 혼혈인이므로 영화 곳곳에서 한국의 소재들을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라 할 수 있습니다. 주먹밥과 쌈채소, 요구르트와 같이 익숙한 음식은 물론이고 한복을 입은 모습도 등장합니다. 심지어 3편에서는 한국을 방문하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2023년 5월에는 라라진의 동생이자, 편지를 보낸 인물 키티를 주연으로 하는 스핀오프 드라마 <엑스오, 키티>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개인적 감상평
저는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기 때문에 상상한 등장인물 이미지와 좀 차이가 많이 나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라라진은 귀엽고 통통 튀는 듯한 매력이 있는 한국인 혼혈아로 나오긴 하지만, 제가 볼 땐 한국 사람의 피는 아닌 느낌이 확 들었다고나 할까요? 서양 사람들이 동양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한다는 말이 캐스팅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어쩌면 너무 예쁘고 약간 정형화된 한국인 아이돌의 이미지에 너무 익숙해져서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도 하긴 했지만 백번 양보하더라도 한국인은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언니 마고가 생각보다 몸집이 너무 작아서 몰입이 잘 안 되었습니다. 원작에서 언니의 몸집이 작았다고 되어 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돌아가신 엄마 대신 모든 일을 척척 해내는 언니가 라라진보다 가로, 세로 어느 면에서도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라라진이 동양의 유전자를 더 받고 태어난 외모라 하더라도 자매 같은 느낌은 있어야 하는데, 그냥 너무 남남 같았다고나 할까요. 또한 책의 여러 내용을 짧은 시간에 보여주려 하다 보니까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산만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십 대의 로맨스를 집중해서 보기엔 연식이 오래된 사람으로서 재미가 덜했습니다. 트와일라잇은 그렇게 재밌게 봤는데 왜 그런 걸까요? 말 나온 김에 다음 포스팅은 트와일라잇으로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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