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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밖으로 튀어나온 여름의 사랑-영화 콜미바이유어네임 줄거리, 배경, 등장인물

by ♭♧※㏇ 2023. 4. 6.

콜비바이유어네임 2018년 개봉작

영화 콜미바이유어네임은 안드레 애치먼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퀴어영화이다. 1980년대의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화면밖으로 튀어나올 듯한 여름의 청량함과 반짝거리는 햇살의 따가움이 소년의 첫사랑이라는 스토리와 잘 부합하는 아름다운 영화이다. 영화의 줄거리와 배경, 등장인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줄거리, 배경

콜미바이유어네임(Call me by your name)은 2017년 개봉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퀴어영화이다. 동성애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첫사랑의 설렘과 떨림, 서투름과 이별등에 초점을 맞춘 영화이다. 여름의 싱그럽고 숨 막힐 듯한 더운 공기, 날카로울 만큼 선명하고 뜨거운 햇살이 화면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착각을 주는 영상미는 관객들로 하여금 여름의 추억과 더불어 첫사랑의 추억에 빠져들게 만든다. 17살 소년 엘리오는 아버지의 조수로 여름동안 이탈리아의 여름별장에서 함께 머물게 된 24살의 미국청년 올리버를 만난 이후부터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처음엔 올리버의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린다. 게다가 엘리오에겐 또래 여자친구도 있다. 하지만 막을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은 뜨겁고 강렬한 여름의 햇살보다 더 강렬하게  둘을 휘어 감는다.  피아노를 치고, 작곡을 하며 늘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는 소년 엘리오와 젊고 잘생기고 역동적인 청년 올리버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 사랑의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하지만 숨 막힐 듯한 여름의 끈적끈적함과 강렬한 태양빛의 싱그러움은 그와 반대로 더 큰 그늘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 둘은 함께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을 끝으로 예정된 이별을 하게 된다. 그 후  올리버는 단 한 번, 자신의 결혼소식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하고 엘리오는 벽난로의 모닥불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눈물을 흘린다. 

 

등장인물

17살의 엘리오 역할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는 이 영화로 최연소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선댄스 영화제 직후 그를 극찬하는 평론가들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고 22세의 나이에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세 번째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게 되었다. 같은 해 개봉한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도 호평을 받으며 기대주로서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다. 2020년엔 할리우드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에 주인공으로 발탁되었으며  팬데믹으로 인해 영화산업이 침체기였던 시기에도 불구하고 큰 흥행수익을 거둬내었다. 

올리버 역을 맡은 아미 해머(Armand Douglas Hammer)는 미국출생으로 여러 영화에서 조연을 맡았지만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콜미바이유어네임>의 올리버 역으로 여러시상식에서 남우 조연상을 받으며 대세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아미 해머는 상당한 명문자이자 재벌가 집안의 사람으로, 증조할아버지는 옥시덴탈 석유회사 오너인 아만드 해머였으며, 기업경영을 하기 바라는 가족들은 아미해머가 배우의 길을 선택한 것을 심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점차 배우로서 인지도를 굳혀가게 되면서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2020년 아내 엘리자베스 챔버스와의 이혼 발표 후 밝혀진 불륜사실과 엽기적인 성취향이 폭로되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으며 앞으로의 연기활동조차 불투명해진 상태이다. 

 

OST와 명대사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아름답고 빛나게 만들어주는데 한몫했다. 존 애덤스, 에릭사티, 사카모토 류이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모리스 라벨의 음악이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특히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슈프얀 스티븐스의 'Mistery of love'는 제90회 아카데미상 주제가상 후보와 제61회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슈프얀 스티븐스는 미국에서 힙스터의 신으로 추앙받는 아티스트이다. 다양한 악기 사용과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음악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어딘가에 묻혀버린 기억의 한 조각을 들춰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명대사 역시 영화의 품격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들에게 진정한 조언을 해주는 아버지의 대사는 현실의 부모들이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지만 그만큼 우아하고 아름답다. 

"이거 하나만 기억하렴. 우리의 몸과 마음은 단 한번 주어진단다. 그런데 너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닳아 해지고 몸도 그렇게 되지. 지금의 그 슬픔, 그 괴로움 모두 다 간직하렴. 네가 느꼈던 기쁨과 함께. " 

영화의 제목이자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해 주는 대사 역시 잊히지 않을 만큼 강렬하게 각인된다. "나의 이름으로 널 불러줘. 내 이름으로 널 부를게."

퀴어 영화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영화를 보면 저절로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 한 편의 영화에 열광하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첫사랑에 대한 두려움과 떨림, 환희와 이별에 대한 모든 감정이 스크린 속 작렬하는 여름 태양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게 만드는 아련함과 먹먹함, 다시 또 보고 싶고 느끼고 싶은 그 서투른 첫사랑의 감정, 이 모든 것이 이 영화를 사람들 마음속에 저장하게 만드는 힘인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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