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따뜻한 힐링 영화 바그다드카페- 줄거리, OST, 감상평

by ♭♧※㏇ 2023. 6. 9.

영화 바그다드 카페 포스터
영화 바그다드 카페 포스터

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1987년 개봉한 독일(당시엔 서독)과 미국의 합작영화입니다. 같은 날 남편과 헤어진, 아주 다른 듯한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따뜻한 힐링 영화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영화 바그다드카페의 줄거리와 OST, 개인적 감상평을 적어보겠습니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 줄거리

독일 여성인 야스민은 미국 라스베이커스 근처의 사막에서 남편과 대판 싸운 후 짐가방을 들고 차에서 내립니다. 야박한 남편은 사막 한가운데 그녀를 버려두고 떠나버립니다. 뜨거운 햇볕이 쬐는 사막의 숨 막히는 열기 아래서,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정장차림에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야스민은 근처 카페 겸 모텔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바그다는 카페는 장거리 트럭 운전수들이 잠깐 쉬면서 간단하게 요기나 하고 가는 초라한 가게입니다. 야스민이 땀을 비 오듯 흘리며 가게 문 앞까지 왔을 때 카페 주인인 브렌다는 문 앞 의자에 널브러져 앉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있으나 마나였던 남편이 그녀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그녀의 아이들을 돌보며 마치 덫에 걸린 듯한 이 지리멸렬한 생활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에 지쳐있고 화가 나 있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둘 다 남편이 떠난 날 만나게 됩니다. 야스민은 브렌다의 처지를 말해주는 것 같은 먼지 쌓이고 더러운 바그다드 카페를 청소하지만, 브렌다에게 야스민의 행동은 심기를 불편하게 할 뿐입니다. 그리고 야스민을 내쫓으려는 듯 그녀를 더욱 차갑게 대합니다. 남편이 떠난 날도 울지 않았던 야스민은 브렌다의 매몰찬 행동에 방에 앉아 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그녀는 브렌다 외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씩 친해져 갑니다. 패션에 관심이 있는 브렌다의 딸에겐 자신의 옷을 구경시켜주기도 하고, 하루 종일 피아노 연습만 해서 엄마에게 구박만 받는 아들의 연주를 귀 기울여 감상해 줍니다. 그런 야스민에게 심한 말로 화를 내던 브렌다는 사과를 하게 되고, 두 사람은 함께 바그다드 카페를 변화시켜 나갑니다. 혼자 독학으로 배웠던 야스민의 마술쇼는 손님들이 카페를 찾아오게끔 만듭니다. 하지만 야스민의 여행 비자가 만료되어 그녀는 카페를 떠나게 됩니다. 그녀는 떠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야스민을 기억하고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하얀 원피스를 입은 야스민이 바그다드 카페로 돌아옵니다. 야스민과 브렌다는 들판에 앉아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며 웃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마술쇼는 다시 이어지며 바그다드 카페는 다시 생기 있고 활기찬 공간이 됩니다.

OST와 영화 포스터

사실 바그다드 카페는 줄거리보다 OST와 영화 포스터가 더 유명한 영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포스터와 음악은 많이 들어봤을 듯합니다. 특히 몽환적인 분위기의 'calling you'은 사막의 열기로 피어오르는 먼지 같은 아지랑이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채 의욕을 잃어버린 무기력함, 혹은 정장을 차려입은 채 땀범벅이 되어 들어오는 육중한 몸매의 여인의 비현실적인 등장등 어떤 장면들과도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또한 그녀가 정장을 입고 사다리에 올라앉아 노란 통(그게 뭔지 모르겠지만)을 청소하는 포스터 역시 굉장히 유명한 포스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상평 (핀트가 어긋난 내 멋대로 감상평)

이 영화는 1987년 영화입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오래된 영화이지만, 영화가 주는 따뜻한 느낌은 살아가며 얻게 되는 상처들로 가득한 마음을 조금씩 보듬어주는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듭니다. 야스민은 바그다드 카페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특별하고 친절하고, 착한 여자이지만,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좋은 사람으로 생각지 않습니다. 그녀 역시 누군가에게 격앙된 듯한 감정을 표출하는 사람은 아닌 듯 하지만, 그녀와 가장 가까워야 할 남편에겐 뺨을 때립니다. 가장 가까워야 할 사람은, 사실 가장 멀리 해야 할,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들인데, 왜 결혼은 그렇게 자신을 아껴주지 않는 사람과 이루어지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브렌다 역시 남편이 자신을 버리고 떠났을 때 좌절하며, 낡은 소파처럼 자신 역시 허물어진 채 사막을 바라보며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남편은 그녀의 어깨에 붙어있는 근심 덩어리들을 떼어주는 건 고사하고, 함께 공유하려 하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그녀의 또 다른 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남편의 무책임함은 그녀를 먼지만 풀풀 날리는 사막의 카페에 버려둔 채 그저 집을 나가버리는 행동으로, 모든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을 브렌다만 짊어지게 합니다. 브렌다는 장사가 되지도 않은 카페와, 싱글파파가 되어버린 아들과 철부지 딸을 모두 건사해야 합니다. 눈물이 나오지 않으래야 안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누군들 그렇게 떠나고 싶지 않을까요? 하지만, 야스민의 도움으로 카페가 활기를 되찾게 되자, 돌아온 남편을 브렌다는 안아줍니다. 결국 남편이 문제가 아니라, 여유의 없었던 브렌다의 마음이 문제였던 걸까요? 쟈스민 역시 그녀의 모습을 그려준 늙은 화가의 청혼을 받게 되고, 싫지 않은 표정입니다. 사람은 그렇게 늘 스스로를 속이며 언제든 자신에게 돌아올 사랑이 있다고 믿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래야만 영화의 힐링은 완성이 되나 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