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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상속자들> 어린 금수저들의 사랑놀이

by ♭♧※㏇ 2024. 1. 9.

상속자들.2013 SBS 방영

 

드라마 <상속자들>은 2013년 10월 9일부터 12월 12일까지 방영한 SBS 20부작 드라마 스페셜입니다. 주연은 이민호와 박신혜가 맡았으며, 그 외 현재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대거 조연으로 출연했습니다. 극본은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맡았습니다. 드라마의 주요 내용과 등장인물, 그 외 이슈 거리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닭살 돋지만 여전히 통하는 신데렐라 이야기

 

뭔가 정신이 제대로 박힌 아이는 찾아볼 수 있는 명문사립고등학교 '제국고'는 그 안에서도 신분계급이 존재합니다. 집안 배경의 높낮이에 따라 아이들의 싸가지 레벨이 달라집니다. 그중 사회적 이목을 의식하여 어쩔 수 없이 뽑게 된 편부모 자녀의 자식과 경제적 소외계층 등 말 그대로 '사회배려자'로 명명된 아이들 역시 속해있습니다. 아이들은 철저히 계급에 종속되어 있고 그들의 싸가지로 보아 왕따나 괴롭힘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지만 그 학교에 전학시키는 부모 역시 부유층에 종속되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입학시켜야 하는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자식의 학교생활이 지옥인 것을 짐작하면서도 이런 학교에 보낸다는 게 참 이게 소름입니다. 주인공 김탄은 일명 '서자'의 자식으로 호적에도 오르지 못한 첩의 자식으로

형의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렸을 때부터 계약결혼이 예약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가난한 가정부의 딸인 은상이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됩니다. 불과 2회 차 만에 '나 너 좋아하냐?'라는 멘트를 날림으로써 신데렐라 이야기의 시작을 알립니다. 그리고 으레 부자님 도련님들이 그렇듯이 가난한 여주인공을 두고 두 명의 남자가 라이벌 구도를 이뤄가며 경쟁을 합니다. 진부한 클리셰는 그러나, 언제나 제 몫을 톡톡히 하는 듯합니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이제 겨우 열여덟 인 아이들의  소름 끼치고 진한 러브스토리가 팔십 세의 노인의 마음도 흔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려한 캐스팅, 이제는 모두  대세 배우

 

11년이 지난 상속자들을 다시 보게 하는 재미 중의 하나는 현재 대배우가 된 여러 조연들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신혜, 이민호뿐만 아니라 김우빈, 강하늘, 김지원, 박형식, 정수정 그리고 김성령 배우의 지금도 아름답지만 그때도 심하게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김탄(김민호) - 제국그룹의 아들입니다. 돈과 외모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서자 출신으로 아직 호적에 오르지도 못한 채 집안에 숨어살다시피 하는 첩의 자식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형으로부터 미움을 받고 미국 유학이라는 명분으로 쫓겨나 살파시피 하지만, 낯선 땅에서 불현듯 보게 된 은상이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차은상(박신혜) - 김탄의 집 가정부 딸입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언니의 결혼소식에 직접 돈을 건네주러 미국에 갔닥 김탄과 만나게 됩니다. 하루에 몇 개씩 알바를 하고 부지런히 살고 있는 아이지만 다행히 재벌가 소년들이 반할 만한 외모와 성격을 가져서인지 두 명의 재벌가 아들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습니다.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어쩔 수 없이 (사실은 필연적으로 ) 들어간 제국고에서 불안한 학교생활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최영도 (김우빈) -김탄과 라이벌이자 제국고의 문제아입니다. 지위가 낮은 아이들을 골라 지독하게 괴롭히며 못살게 굽니다. 잔혹한 학폭을 일삼지만 서브남주답게 가난한 여주인공 은상에게 반합니다. 그리고 한때 절친이었지만 오해로 인해 적이 되어버린 김탄과 사랑의 라이벌 관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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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헬( 김지원) - 도도함이 하늘을 찌르는 아이입니다. 김탄과 이미 약혼이 예정되어 있고, 예정된 약혼이 아니더라도 은근 김탄을 좋아하고 있지만 약혼자가 다른 아이에게 마음이 이끌리는 것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도도함을 잃지 않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모멸감을 버텨나가보려 합니다. <상속자들>의 김지원을 보면 <나의 해방일지>에서의 염미정과 같은 인물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역시 뜨는 배우는 떡잎부터가 다른가 봅니다.

 

지금도 회자되는 십여 년 전 드라마

 

드라마 <상속자들>은 2023년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아직도 심심찮게 드라마를 다시 보기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현재 대세배우들의 풋풋하고 청초한 모습을 한 드라마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청춘이란 단어는 오히려 젊음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로 더 많이 쓰이는 말인 듯 하지만, 드라마를 보다 보면 청춘은 직관적으로 '비주얼의 전성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배우들이 나오는 모든 장면들이 아기자기 아름답고 예쁩니다. 그리고 김은숙 작가의 명대사는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나 너 좋아하냐?'에서부터 시작하여, 제국고 단 한 명 존재하던 선배이자 홍삼 PPL의 희생자 강하늘의 '사탄들의 학교에 루시퍼의 등장이라...'라는 대사는 일명 '사학루등'이라 불리며 많은 패러디를 양산해내기도 했습니다. 십 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버린 드라마라 지금 봤을 때 어쩔 수 없이 촌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라헬 엄마가 경영하는 스포츠웨어는 지금 보면 아찔할 정도로 오색찬란하여 여기가 어르신들의 등산코스인가 싶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는 있기 마련이니 안 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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